국내 경제연구소와 무역업계 전문가들은 30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조치가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수출을 확대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이번 조치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지라도 수출 감소폭을 줄이는데 그칠 것이며 그 시기도 내년 2.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 李漢久 소장은 "이번 조치로 미국 시중금리도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미국 시중금리가 0.5% 포인트 떨어지더라도 미국 경기의 침체국면을 회복세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李 소장은 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이번 조치로 감소폭이 줄 수는 있으나확대되기는 힘들며 수출 감소의 완화도 빨라야 6개월뒤인 내년 2.4분기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鄭淳元 전무는 "이번 조치의 목적은 경기부양보다는 세계경기침체 완화에 있다"며 "물론 대미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수출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鄭 전무는 자금의 아시아 환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의 아시아 여건으로 봐자본의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무역협회 趙昇濟 이사는 "대미 수출이 지난 6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미국측보다는 우리의 수출상품 경쟁력 약화에 원인이 있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기아문제 난항 등이 겹쳐있는데다 미국 시장이 한계점에 도달해 대미 수출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鄭桂朝 부사장은 "무역업계로서는 자동차,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미국시장보다는 동남아, 일본, 중국시장의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며 "미국 금리인하가 대미 수출에 영향을 줄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원화가치 하락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대비 6.4% 늘어난 1백58억7천8백만달러이지만 지난 6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