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반등 신호'

D램 현물가 3일째 상승
日 엘피다 등 감산 돌입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폭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물시장 가격이 3일 연속 반등해 반도체 고정거래가의 상승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난야 등이 비공식적으로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반도체 고정가격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 256Mx8 1333의 현물시장 거래가격은 지난 25일부터 3일 연속 올랐다. 이날 현물시장 가격은 전일보다 0.3% 상승한 1.0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25일 발표된 같은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9.16% 하락한 1.19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물시장의 상승세가 9월 이후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거래가격이 반등에 성공한 만큼 고정거래가격 역시 보합세를 보이거나 상승 전환의 시동을 걸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같은 전망은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난야 등이 현재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데다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우려한 딜러들이 낮은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내 딜러들이 바닥난 재고를 채우기 위해 다시 D램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8월 말에 시작된 현물 가격의 반등은 비공식 감산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는 확실히 우상향의 가격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노트북 출시 등이 겹치면 반도체 가격 하락보다는 상승곡선을 그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실적 역시 3ㆍ4분기보다는 4ㆍ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3ㆍ4분기 영업이익의 적자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9월 고정거래가격이 반등한다면 적자폭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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