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 지역 슈퍼마켓에 비상

슈퍼마켓에 백화점 세일 비상이 걸렸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여름철 정기바겐세일을 시작하자 백화점과 같은 상권에 위치한 지역 슈퍼마켓들이 고객 이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슈퍼마켓들은 백화점의 세일에 대응해 일부 할인점들까지 추가할인행사에돌입하자 요일별로 특정상품을 할인판매하고 전단 제작 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단지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경우 인근 미도파백화점이 세일에 들어가자 지역내 20여개 슈퍼마켓들도 이에 맞서 일제히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한화스토어 상계점은 지난 2일부터 식품을 포함한 22개품목을 미끼상품으로 선정, 요일별로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 싸거나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상권의 중앙할인마트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1만원 이상 구매고객들 가운데 매일 5명씩을 추첨해 선풍기를 경품으로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하나로슈퍼체인 등 지역내 다른 슈퍼마켓들 역시 원가에 판매하는 `노마진'행사를 실시하거나 공동구매방식을 통해 확보한 상품을 백화점 세일가격에맞춰 제공하는 기획행사를 마련했다. 서울 영등포.구로.양천 등 다른 지역 슈퍼마켓들도 세일에 대응해 1만원 이상구매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제공하거나 영업시간을 저녁 10시 이후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슈퍼마켓들은 전단용지를 고급으로 대체하고 제작.배포물량을 평상시보다 2배 이상 늘리는 등 세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슈퍼마켓 관계자들은 "대형할인점의 출현으로 평소에도 판매부진을 겪어온 상황에서 대형백화점들이 15일 이상 세일에 돌입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노마진이나 기획행사 같은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연합】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