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에증시 전망이 어두워지자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배당주 펀드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배당주 펀드에서는 지난 2∼4월 3개월간 총 9,06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6, 7, 8월에는 각각 510억원, 547억원, 84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달 들어서도 1∼3일에만 269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오는 등 배당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중소형주 위주의 랠리가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배당주 펀드가 증시 조정 국면을 맞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양상이다.
배당주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37%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이 -4.29%라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펀드별 수익률은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전환자 1(주식)종류C’가 18.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자 1(주식)종류C 1’(13.40%), ‘트러스톤장기고배당자[주식]A클래스’(12.95%), ‘KB액티브배당자(주식) A Class’(10.27%), ‘마이다스퇴직연금배당 자 1(주식)’(6.89%)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KB리서치고배당(주식) A 클래스’(-11.37%),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3.22%), ‘신한BNPP프레스티지고배당자 1[주식](종류C 5)’(-2.28%)의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었다. 설정액이 3조544억원으로 배당주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은 6개월 수익률이 0.42%로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지속, 배당 수익률 증가, 연기금 가세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배당주 투자가 한층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종목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1.3%가량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인 1.50%에 바짝 근접한 것이다.
특히 우리은행, 기업은행, KB금융 등 주요 은행주의 배당 수익률은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서면서 정기 예금 금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국민연금이 올해 1조2,000억원을 배당주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서 꾸준히 배당주를 사들이고 있어 외국인 이탈 국면에서도 배당주의 수급 여건은 우호적이라고 할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배당주 펀드는 코스피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이 배당 강화 등 주주 환원 정책에 관심을 둬볼 만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