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맛 확 사로잡은 초코파이

오리온, 제과 현지매출 20년만에 1조 돌파… 식품업계 처음

담철곤 회장




중국서 대박난 초코파이의 놀라운 비밀
중국인 입맛 확 사로잡은 초코파이오리온, 제과 현지매출 20년만에 1조 돌파… 식품업계 처음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담철곤 회장


























오리온그룹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이 1조1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993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한 후 20년 만의 성과다.

중국 매출 1조원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사만 달성한 것으로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업체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2008년 2,587억원, 2009년 4,067억원, 2010년 5,247억원, 2011년 7,032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48%의 눈부신 성장률을 보였다.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는 물론이고 자일리톨껌, 예감, 오!감자, 고래밥, 스윙칩, 카스타드, 초코송이 등 여러 제품이 두루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시장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중국 매출 1조13억원을 초코파이로만 단순 환산하면 수량 50억개로 중국 국민 13억명이 1년에 약 4개씩 초코파이를 먹은 셈이다.

오리온의 중국시장 성공에는 화교 출신인 담철곤(사진) 오리온그룹 회장의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소 담 회장은 '친구가 잘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의 한시(漢詩)인 '송무백열(松茂柏悅)'을 자주 인용하면서 마케팅∙영업∙인사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중국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다. 초코파이 브랜드를 '하오리유(好麗友∙좋은 친구) 파이'로 변경하고 제품 콘셉트도 '정(情)'에서 '인(仁)'으로 바꿔 중국인들조차 오리온을 중국 회사로 알 정도였다. 특히 중국 현지 주재원들은 평균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최고 수준의 중국 전문가로 성장했다.

또 중국시장에서 판매대금 회수가 어렵거나 반품이 증가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외상(어음) 거래를 통한 단기적인 매출 확대에 연연하지 않고 거래처와 끈질긴 협상 끝에 현금 결제를 정착시켰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오리온 제품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판매 회전율이 매우 높았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흥재 오리온 중국법인 사장은 "2010년 펩시를 제치고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과업체 가운데 2위에 올랐다"며 "12조원 규모의 중국 제과시장에서 리글리∙크래프트 등 세계 최고의 식품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앞으로 중국 매출 2조원 달성과 중국 진출 글로벌 제과업체 1위 공략을 위해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위주의 판매망을 2,000개가 넘는 중소도시로 확장하고 오는 2014년 선양 지역에 공장을 추가 준공해 중국 현지공장을 5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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