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만에 고교 졸업장 받은 김영랑 시인

자랑스러운 휘문인상도


현대시의 거장 영랑 김윤식(1903~1950ㆍ사진) 선생이 93년 만에 휘문고 졸업장을 받았다.

학교법인 휘문의숙(이사장 민인기)은 1919년 3월1일 기미독립운동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 과정에서 졸업 기회를 잃은 김영랑 시인에게 6일 치러진 2012학년도 휘문고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랑의 졸업장은 선생의 막내딸인 김애란(65)씨가 받았다.

이번 명예졸업장 추서는 학교법인 휘문의숙과 총동문회ㆍ강진군이 수차례 협의해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다. 이에 앞서 총동문회는 작고한 동문으로서는 처음으로 김영랑 시인에게 '자랑스러운 휘문인상'을 줬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김영랑 선생의 휘문의숙 명예졸업장 추서는 선생의 애국사상과 문학사적 위상을 국민에게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랑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ㆍ발전시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03년 강진에서 태어난 김영랑 시인은 휘문의숙 재학 시절이던 1919년 3월1일 기미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자신의 구두 안창에 독립선언문을 숨겨 고향 강진으로 내려가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일경에 체포돼 대구형무소 등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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