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관계회사를 청산하는 코스닥 기업이 늘고있다. 특히 해외현지법인을 청산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부실 해외법인 철수의 신호탄이 올라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관계사를 청산한 건수는 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건, 2001년의 6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까지 단 한건도 없었던 해외 현지법인 청산이 올 들어서는 전체의 절반인 4건이나 돼 실적이 부진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해외 현지법인의 청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말 인터파크재팬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5억3,300만원, 지난해 6억7,500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에 따라 2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삼영케불과 세락텍도 각각 중국현지법인인 심양삼영피혁제품유한공사와 대련새락유한공사를 실적부진과 전망 불투명을 이유로 청산한다. 투자금액은 전액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오웨이브는 8억원 가량을 출자한 미국회사 피보텍시스템의 파산이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한 코스닥 기업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현지법인 설립이 붐을 이뤘지만, 이득을 본 곳은 거의 없다”며 “올들어 해외현지법인 철수를 고민하는 곳이 많아 앞으로 해외 현지법인 철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까지는 피흡수합병을 선택하는 곳도 있었지만, 올 들어서는 대부분 청산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1년 이후 관계사 해산이 가장 많은 곳은 새롬기술로 4개사를 정리했고, 안철수연구소는 3곳, 코리아텐터와 피코소프트가 각각 2곳을 해산했다. 이중 안철수연구소는 피흡수합병에 의한 해산이 2곳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