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 주도권 대기업으로

기술 인력 앞세워 신작 러시
주요 앱 장터 상위권 휩쓸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도권이 대형 게임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대규모 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앞다퉈 신작 게임을 내놓으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대기업 편중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형 게임사가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중소개발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대기업과 신생 게임 업체의 신작 게임이 쟁쟁한 경쟁을 벌였지만 올 들어 대기업의 독주체제가 고착화 되는 양상이다.

 대형 게임사의 선전은 주요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인기 순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주요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게임 분야 순위를 보면 넷마블,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컴투스 등 대형 게임 업체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중소게임사는 일부 신작 게임과 외산 게임을 순위권에 올려놨지만 이마저도 갈수록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사실상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10인 이내의 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중소개발사의 독무대였다. '애니팡'을 선보인 선데이토즈가 모바일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강타했고, 뒤이어 1인 개발자로 화제를 모은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가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가능성에 눈을 뜬 대기업이 속속 신작 게임을 내놓으면서 시장 판도가 대기업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중 역대 다운로드 1,000만 건 이상을 돌파한 모바일 게임은 9종이다. 하지만 이 중 6개가 위메이드,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일 정도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중소게임사의 신작 게임 중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게임의 대기업 편중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존 온라인 게임의 특성을 모바일 게임으로 옮긴 신작 게임이 줄줄이 예고되어 있어서다. 넥슨의 자회사 엔도어즈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영웅의 군단'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온라인 게임의 다양한 요소를 모바일 게임에 접목한 것이 특징으로 개발기간만 4년이 걸렸다.

 중소개발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것은 게임 자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역량에서도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뒤처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신작 게임이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별도의 마케팅이 아닌 이용자들의 입소문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작 게임이 출시되면 마케팅 효과를 위해 대기업과 손을 잡는 중소개발사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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