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병원의 자랑(2)] 길병원 백혈병클리닉

특히 백혈병은 소아에 발생하는 암중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전체 소아암의 30%, 그중 급성림프구성이 전체 질환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는 30여명. 그동안 2명의 아이를 잃는 슬픔을 맛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눈에 띄게 호전되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백혈병클리닉 임호준 교수는 한양대의대를 졸업한 후 부속병원에서 소아혈액종양분과 전임의를 거친 재원. 인천지역의 소아암 환자들이 서울로 가야 하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교수는 『병색이 완연한 표정으로 찾아온 후 급속히 회복돼 병원을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더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교수는 최근의 소아암은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부모와 의료진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토털 케어」(전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0여년 전만 해도 소아 백혈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가족들역시 포기하는 심정으로 죽어가는 아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체 소아암의 50%,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70~80%는 완치가 가능하다. 소아 백혈병의 경우 급성이 많은 만큼 호전속도도 빠르지만 평균 3년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임교수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장기생존율은 물론 완치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는데도 일부 가족들은 잘못된 상식으로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정상적인 치료를 거부하고 종교와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소아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환경-면역학-유전적요인 등으로 추측할 따름이다. 발병빈도는 어린이 10만명당 14명정도로 매년 1,000여명의 어린이가 암으로 진단받고 있다. 현재 이 클리닉에서 시도하고 있는 치료는 수술 및 항암요법, 방사선·조혈모세포이식 등. 성인에 비해 빈도가 적으며 암의 종류 및 원인도 다르고, 항암제 혹은 방사선 치료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 성인보다 훨씬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임교수는 『암치료 환경의 급속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면서 『치료완치율 100%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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