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과 엔화약세, 프로그램매도에다 정부의 5대재벌 계열사 회사채발행 제한 조치까지 겹쳐 전업종에 무더기 팔자 주몬이 쏟아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2포인트나 급락했다.
27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가 5대 재벌의 자금조달 기회를 축소키로 한 조치로 자금시장 불안정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지면서 업종 전반에 걸쳐 매도주문이 쏟아졌다.
특히 5대재벌 계열사 주가는 기업별 호악재를 구분하지 않고 일단 팔고보자는 매도물량이 쏟아져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도 기관성 프로그램 매도주문 공세로 개장초부터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이후 5대재벌에 대한 회사채 발행 제한 조치가 발표되면서 투매 현상으로 이어져 장중 한때 18포인트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후장 막판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소폭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어들어 전날보다 12.89포인트 하락한 360.43포인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LG정보통신, LG전자등 LG그룹 계열사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등 14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투자가 역시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중심으로 6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시장에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는 조치가 발표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단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양상』이라며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잔량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어 주가지수 조정이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우선주는 무차별적인 매도공세 속에서도 강세를 나타내 주가지수 조정에 따른 틈새 종목으로 떠올랐다.
또 주식거래량 증가에 따른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는 모습이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49개등 602개에 달했으며 상승 종목은 상한가 24개등 183개에 그쳐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를 압도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