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개별종목 장세의 선두주자인 코스피 소형주지수가 시장 위험축소와 경기회복 기대, 그리고 실적 측면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기반으로 역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 격인 코스닥시장도 연중 최고치 행진과 함께 지난해 5월 고점 수준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측면에서 소형주 및 코스닥지수가 추세 저항선(소형주)및 직전 고점 저항선(코스닥)에 근접해 있어 이격 및 가격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연초 이후 개별종목 장세가 가격 측면에서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지부진하기만 한 코스피(특히 대형주)는 2,000선 회복 시도와 함께 실적 시즌을 맞아 쉬어갈 수 있는 개별종목 장세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코스피 2,000선 돌파 시도 및 안착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한때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초저금리 지속 정책에 대한 친화적 입장 표명으로 주식자산 고평가 우려가 축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3월 이후 서서히 정상화 수준으로 복귀되고 있는 매크로 지표는 하락하던 미국 경기 모멘텀의 반등으로 연결되고 있다.
둘째 연초 이후 우려와 기대가 반복되는 중국에 대한 시선 또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 발표(결과 7.4%, 예상 7.3%) 이후, 성장에 대한 우려는 축소되고 정책에 대한 기대는 그대로 상존해 있는 이전에 비해 조금은 더 개선된 컨센서스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셋째 신흥국으로의 자금 흐름과 원화강세가 수반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외부적인 수급 환경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매번 추가 상승의 수급적인 장애요인이었던 주식형 펀드 환매압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기업실적을 대표하는 주당순이익(EPS)이 하락하고 있고 이를 기초로 한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 밸류에이션이 2012년 이후 상단인 10.4배 수준까지 상승해 있어 적지 않은 밸류에이션 부담감을 지니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중반부터 본격화되는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표면상 1·4분기 실적시즌은 이전 분기들과 마찬가지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연초 이후 1·4분기 기업실적 추정치는 현재까지 대략 11.6%가량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강 및 화학 등 자본재 섹터의 추가 이익 하향세가 주춤한 가운데 1·4분기 영업이익 측면에서 최근 은행·건설·기계·정보기술(IT) 등을 중심으로 소폭이나마 이익 상향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업실적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개선된 증시환경 여건과 실적 컨센서스 변화는 코스피 2,000선 돌파 및 안착 시도에 분명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