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도원결의(도원결의)

유주(幽州) 탁현에 사는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는 황건적의 난으로 혼란에 빠진 나라 걱정을 하다가 의기투합하여 나라를 위해 함께 일어서기로 결심을 한다.장비의 요청으로 그의 집 후원 복숭아밭에서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고 천하를 위해 일하기로 맹세를 했다. 후세 사람들은 이를 도원결의(桃園結義)라고 하는데 이들의 결의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굳은 맹세를 다시 찾아보기란 쉽지 않으며 주식시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소액주주 지분의 유상 소각이 예정된 양대 해외인수 시중은행 주권이 1만원에 유상소각 된다는 설이 유포되며 마치 도원결의를 한 것처럼 매수세가 집중되며 연 4일째 상한가를 보였다. 그러나 루머의 진위 여부를 떠나 70%가 넘은 단기간의 수익은 이러한 카르텔을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투기적인 모습을 보일 정도로 뜨겁던 시장이 도원결의가 결렬된 것을 계기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한국을 사되 좀 더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보람증권 투자정보팀 신삼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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