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 규모를 100억달러 확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24일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오는 29∼30일 열리는 FOMC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6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FT는 “소매판매, 산업 생산 및 고용 등에 관한 최신 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 정책의 초점이 단기 측면에서 장기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주 뉴욕 경제인 클럽 기조연설에서 “최근 경기가 주춤한 것이 날씨 탓이 크다는 점에 본인과 FOMC 동료가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장기 저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최근 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가 이처럼 오랫동안 낮은 수준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며 “인플레가 상대적으로 너무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도 지난주 연설에서 “인플레가 너무 높아질까 봐 보다는 너무 낮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WSJ은 연준이 최근 금리 선제 안내에서 ‘융통성’을 부각시키기 시작한 점도 주목하면서 이것이 장기 저인플레에 대한 지도부 우려와 연계된 것이라 분석하며 FOMC가 지난달 회동 때 금리 변경을 실업률 목표치에 맞춰오던 것을 ‘모호한 쪽으로 확대’했음도 상기시켰다.
한편 연준은 내주의 FOMC에서 금리 인상 시점이 되면 어떻게 움직일지를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