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강남 재수는 필수?

고교 졸업생 10명중 7명 꼴
구로·성동·금천구는 30%대


서울 강남구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7명은 사실상 재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로구는 10명 중 3명만이 재수를 결심해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부산의 재수 비율이 높았다.

5일 입시업체 하늘교육과 이투스청솔 등의 분석에 따르면 수능 응시자 중 서울지역의 경우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은 2010학년도 42.6%, 2011학년도 49.1%, 2012학년도 49.5%였다.

고등학교 졸업생 2명 중 1명은 사실상 수능을 다시 치렀다는 것이다.

특히 3년간 강남구와 서초구의 재수생 비율은 70% 안팎을 기록해 다른 구보다 평균 20%포인트 이상이 높았다.

강남구 소재 고교 출신 수험생 중 재수생 비율은 재학생 대비 2010학년도 64.1%, 2011학년도 72.8%, 2012학년도 76%로 해마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또 다른 교육특구인 노원구는 41.8%에서 48.5%, 50.3%였고, 송파구는 44%에서 50%, 52%로 재수생 비율이 늘었다. 양천구 역시 46.3%에서 54.2%, 56.9%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반면 3년 내내 서울에서 재수생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구로구로, 2010학년도 25.2%에 이어 2011학년도 29%, 2012학년도 27.7%를 기록했다. 이외에 금천구도 28.8%에서 33.4%, 30.7%로 낮았고, 성동구 역시 31.2%에서 33.6%, 30.1%로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낮았다.

또 수능 응시자가 아닌 지원자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국을 통틀어 2012학년도 수험생 중 재학생 대비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8.9%였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50.9%로 졸업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경기(29.3%), 인천(28.1%), 대구(28.1%), 부산(26.5%), 대전(25.5%) 등의 순이었다. 전남(13.9%)과 경북(14.2%), 강원(15.9%), 경남(16.8%) 등은 수능 지원자 중 재학생 대비 졸업생 비율이 낮았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강남은 교육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 입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재수하는 학생이 많다”며 “재수 비용이 대학교 한 학년 등록금이나 다름없어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재수생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서울이 지방에 비해 졸업생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은 서울과 경기 소재 대학의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높아 통학 가능한 대학을 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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