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자동차 시대 막 연 도요타

4인승 세단형 FCV '미라이' 세계 최초 12월 日서 시판
혼다는 2016년 3월로 연기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FCV)를 시장에 내놓는다.

도요타는 18일 '미라이(MIRAI)'라는 이름의 4인승 세단형 FCV를 다음달 15일부터 일본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FCV를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출시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도요타가 처음이다. 가격은 723만6,000엔(약 6,800만원, 세금 포함)으로 책정됐으며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520만엔에 구입할 수 있다. 도요타는 내년 말까지 4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가토 미쓰히사 도요타 부사장은 이날 미라이 시판 기자회견에서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기술혁신으로 환경 문제를 극복하고 수소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시판도 계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도요타가 내년 미국 시장에 미라이를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2017년까지 연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CV는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만든 전기로 모터를 작동시켜 움직이는 자동차이며 하이브리드차 등 다른 친환경차와 달리 주행 중 물만 배출해 일부에서는 궁극의 친환경 차량으로 불린다. 전기자동차가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행거리도 약 200㎞로 짧은 반면 FCV는 3분 정도면 수소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에 약 650㎞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FCV를 보급하려면 수소충전소 등 기반시설 정비가 필요하다. 도요타는 이동형 수소충전소 운영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북동부 지역에도 충전소 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FCV 개발을 두고 도요타와 경쟁을 벌이던 혼다는 당초 내년으로 예정했던 일본 시장 출시를 오는 2016년 3월로 연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토 다카노부 최고경영자(CEO)는 "개발 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자체 검사에 따른 것"이라며 "몇 가지 문제를 조사 중인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