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만든 고급 완전평면 브라운관이 일본산 TV에 채용된다.LG전자(대표 구자홍·具滋洪)는 최근 29인치 TV용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일본 히타찌에 수출키로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다른 제조업체와 25인치, 28인치 와이드, 32인치 와이드 평면 브라운관을 수출하는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은 일반 브라운관을 일본에 수출한 적은 있으나 완전평면 브라운관이 가전 본고장인 일본에 발을 내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둥근 브라운관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고 눈의 피로가 거의 없으며 같은 크기의 기존 브라운관에 비해 수출가격이 두배에 가까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LG를 비롯해 소니, 마쯔시타 등 5개업체만 생산이 가능해 세계시장을 둘러싸고 업체간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제품은 또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완전평면 TV 「플라톤」에 채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외부충격에 강한 새도우 마스크를 사용에 화면이 떨리는 하울링 현상을 최소화했으며 밝기를 낮추지 않으면서도 빛의 투과율을 떨어뜨리는 새로운 방식의 다크 코팅기술을 채용해 화면의 선명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LG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내년부터 25인치, 28인치 와이드, 32인치 와이드 평면 브라운관 등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완전평면 브라운관 생산체제를 갖춰 일본 브라운관 업체들이 장악하다시피 해온 세계 고급 브라운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