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28일 회원국이 26개로 늘어난 뒤 처음으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보안군 훈련을 통해 이라크 임시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나토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정상회담 개막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합의문에서 “우리는 이라크 국민을 지원하는 데 하나가 됐으며 새로운 임시정부가 치안을 확보하는 데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은 또 나토 회원국들이 이라크 당국과 구체적 훈련 계획을 신속히 논의하고 이라크 치안 확보 지원을 위한 추가 계획을 고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이라크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겠다”고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이라크 개입은 나토의 임무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토의 이라크 군 훈련 방법에 대해서도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정상들은 또 현재 아프가니스탄 카불과 북부 쿤드즈에만 주둔 중인 6,400명의 아프간 주둔 국제평화유지군(ISAF)의 작전구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3,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해 9월 선거와 관련한 치안을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군의 보스니아 평화유지 역할은 올해 말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탄불에선 2,000여명의 시위대가 반전ㆍ반미 구호를 외치며 회의장 진출을 시도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김이경 기자 moonligh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