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한 총리 후보자, 통의동 사무실 첫 출근

“청문회에서 말할 것”이라며 발언 아껴

與, “자질과 능력 검증에 치중해야”

野, “국민 눈높이에서 의혹 검증”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황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소상하게 말하겠다”고만 짧게 답하고 곧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여야는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하면서 황 총리 후보자를 두고 날선 대치를 이어갔다.

법무부 장관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황 후보자는 지난 21일 총리 후보로 지명된 후에도 계속해서 과천청사의 장관 집무실로 출근하다가 이날 처음 통의동 사무실을 찾았다. 황 후보자는 이날 총리실 청문회 준비단과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하며 청문회 준비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자는 당분간 과천청사와 총리 후보자 사무실을 오가며 청문회 준비를 하고, 청문회 관련 사안이 있을 때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과천청사로 와서 황 후보자와 상의할 계획이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자질과 능력 검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황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를 거친 만큼 검증된 후보자이나 이번 청문회도 성실한 자세로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총리 후보자의 국정 운영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꼼꼼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을 향해서는 “공안 정국이라는 트집잡기에만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정치 공세성 청문회를 지양하고 청문회 본연의 취지를 살려 자질과 능력검증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언주 새정연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총리 인사 실패와 관련해 ‘총리 잔혹사’라는 말까지 생겨났는데 이번에도 역시 자격이 없는 후보자를 임명했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민생과 경제를 포기하고 화합이 아닌 분열을 선택했다는 뜻“이라며 ”새정치연합은 황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황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시절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에 개입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에 반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에 감찰을 지시해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의혹을 받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16억원의 수임료에 달하는 전관예우 의혹, 아파트 투기와 편법 증여 의혹, 병역기피 의혹 등 민생과는 동떨어진 황 후보자가 어떻게 어려운 민생을 돌볼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법무부가 부장검사 두 명을 차출해 황 후보자의 청문회 지원팀으로 파견시킬 계획이라고 한다“며 ”이는 명백한 권한 남용으로 황 후보자는 벌써부터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