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계층 겨냥 차별화로 승부/초기분양률 80%대 “인기확산”/단기간내 상권형성… 귀금속·병원 등 주제 다양해져비슷한 업종을 한데 모아 놓은 테마건물 개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부동산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특정한 주제를 내세워 개발한 건물은 초기 분양률이 50∼60%를 웃도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들어서는 지하1층 지상 6층규모의 「신세대프라자」는 동원재래시장 입구에 위치, 착공과 동시에 1백% 분양이 예상되는 입지여건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까지 대부분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분양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했던 사업주는 크게 당황, 뭔가 특별한 주제를 부여해 분양을 해야한다는 컨설팅업체의 조언을 따라 이 지역 소비층을 조사했다. 시장조사 결과 주된 소비층은 여성이고 그중에서도 65%정도는 젊은 여성층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쇼핑, 먹거리,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며 분양한 결과 80%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고양 능곡 아파트단지내에는 여성 토털서비스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미즈의 성」으로 이름지어진 이 건물 5천여평은 「여성천국」이다. 아이를 데리고나와 2층 아기방에 맡기고는 3층 병원에 들러 진찰을 마치고 4층 미장원에서 머리를 다듬을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엔 1층 은행에서 돈을 찾아가지고 지하 슈퍼마켓에서 시장을 보면 된다. 주부의 하루 일과가 한 건물내에서 모두 이뤄지는 셈이다. 이 빌딩은 분양과 동시에 입점자가 몰려 초기분양에 성공했다.
서울 마포구 구수동 신수사거리 이면도로 자투리 땅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는 「별이 삼형제」건물은 서강대, 홍대, 연대, 이대등 이 지역 대학생들을 겨냥한 「신세대 카페」전문점. 지하1층부터 스포츠카페, 주차장, 라이브카페, 락카페, 재즈카페, 이벤트카페 등으로 꾸며놓아 누가 보아도 젊은이들만을 위한 공간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달말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아름아름 찾아온 사람들로부터 전체 상가의 80%를 청약받아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여타 소규모 상가건물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테마건물은 10여개에 이르지만 분양이 잘되면서 건물 주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성, 아기, 학생문구 전문상가에서 귀금속, 병원, 먹거리 등을 주제로 한 빌딩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개발컨설팅 강경래 사장은 『테마빌딩은 유사 업종만 입점, 단기간내 상권이 형성되는 등 업종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최소한의 시간투자로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판매점의 인기에 대응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효과도 있어 소규모 부동산개발로 적합한 상품』이라며 『테마상가 개발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유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