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넓은 평수 아파트 이사 약간의 대출은 괜찮아

문) 지방 중소도시에 살고 있으며 현재 4인 가족에 연봉 3,500만원인 40대 가장입니다. 은행대출은 하나도 없고 시가 9,000만원 하는 27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2,000만원 정도 비싼 32평 아파트로 옮기자고 하는데 은행 대출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이달에 타는 적금이 1,700만원 정도 되지만 10년이 넘은 아파트라 리모델링 비용이 들것 같네요. 그런 걸 감안하면 주변에 새로 분양된 1억6,000만원~ 1억8,000만원 사이의 아파트로 가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언을 부탁합니다. 답) 상담자는 현재 주거용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평수를 넓혀 아파트를 매입해 이사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고민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상담자가 큰 평수로 이사 가기 위해서는 아파트 매입자금에 일부 대출을 받아야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물론 실수요자이기 때문에 아파트값의 등락보다는 자금사정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너무 보수적으로 대출을 꺼리게되면 큰 평수의 아파트로 넓혀가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은행대출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할 문제는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시장금리도 갑작스럽게 올라갈 가능성도 적어 보입니다. 4ㆍ4분기에도 저금리가 지속된다면 시장금리와 역비례 관계인 부동산시장이 금리로 인해 침체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따라서 대출을 잘 이용하면 내 집 마련이나 큰 평수로 넓혀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대출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연 소득금액의 30%를 초과하면 가계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지 안의 32평형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신축연도가 10년이 넘어 입주할 경우 리모델링을 고려해야 됩니다. 이에 따른 비용으로 적어도 1,000만원 정도를 감안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리모델링 비용을 포함해 아파트 평수를 넓혀 가는데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며, 부족한 돈은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물론 매월 대출이자로 15만원(3개월 양도성 예금증서 연동금리 6.0% 적용)씩을 지출하거나, 원리금을 5년 동안에 갚아나간다고 해도 매월 58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됩니다. 이때 지출금액이 월 소득의 19.6% 밖에 해당되지 않아 가계에는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돈이 약간 부족하다는 이유로 집을 넓혀갈 시기를 놓친다면 집값이 올라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과 부동산 가격상승률을 감안할 때 아파트 평수를 넓혀 이사 가는 것은 저축만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상담자의 경우 이 달 1,700만원의 적금이 만기가 되므로 대출 받아야 할 돈은 1,300만원 밖에 되지않아 매월 원리금(25만원) 상환액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처럼 대출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아 보입니다. 물론 돈을 빌리지 않고 순수한 자기자금만 가지고 집을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지금의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볼 때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출을 끼고 집을 넓혀 가는 것이 유리해 보입니다. 한편 인근지역에 신규 분양된 아파트가 1억 6,000만원~1억 8,000만원 선에 매매가격이 형성되었다면 단지내의 아파트보다 최고 50%정도 높은 가격으로 보입니다. 만약 신규분양 아파트를 매입한다고 하면 현재 소유중인 아파트를 매매한 돈에 추가적으로 8,000만원정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아파트 매입에 들어가는 각종 세금 등을 감안하면 1억원 가량의 비용이 예상됩니다.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가 자체가 매우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이 자금운용과 재테크 측면에서는 유리해 보입니다. `실전재테크`는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명 재테크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재테크 컨설팅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컨설팅을 원하시는 독자분은 자신의 자산운용 현황과 궁금한 점을 적어 E-메일:what@sed.co.kr 또는 skdaily@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고준석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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