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꼴찌수모'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경기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면서 축구팬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본프레레호'의 연이은 부진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다름아닌 대한축구협회.
축구협회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직후부터 18일 오전까지 축구팬들의항의섞인 전화세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이후 축구협회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18일 오전부터 후속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18일 "국민과 팬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못해 무거운 마음이다"며 "빠른 시일안에 기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2006독일월드컵에 대한 마스터플랜과 지원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김주성 이사도 "사우디아라비아전이 감독교체를 위한 모의고사는 아니지 않냐"며 "하지만 축구협회도 축구팬들의 비난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아쉬움을 표했다.
축구팬들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기술위원회 역시 후속대책 마련과 기술위원회소집일자 확정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자료를 정리하고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기술위원회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며 "기술위원회는 월드컵 예선결과의 정리와 분석의 자리인 만큼 냉정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또다시 달구고 있는 감독 경질문제에 대해선 '팬들의 비판은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감독 경질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지킬 것으로보인다.
기술위원회는 빠르면 19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어 2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문제점 분석을 통해 향후 대표팀 지원방안의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