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금융부문의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 현재 총2조7,000억바트(729억7,297만달러) 이상으로 전체 채권 5조9,400만바트(1,654억1,000만달러)의 45.9%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3일 태국신문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상환기한이 3개월 이상 지난 부실채권은 전달에 비해 2.26% 늘어났다. 지난해 6월 32.69%에 불과했던 태국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그후 계속 증가, 8월 36.2%에 이어 10월엔 42.32%로 높아졌다.
부실채권비율 증가 이유는 태국 경제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크룽 타이은행 등 5개 국영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62.45%에 달했고 방콕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42%였다. 외국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도 9.96%로 늘어났다.
한편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 IBCA는 태국 금융개혁을 위해서는 300억달러의 증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태국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은행 자본금 확충 지원 계획에 의해 확보가 가능한 재원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피치 IBCA는 『경기 침체와 금융기관들의 자산 감소 및 채무 재조정 지연으로 은행들의 자본충실화에 따르는 비용이 크게 불어났다』고 분석하고 부실채권 가운데 정리된 것은 15%에도 훨씬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피치 IBCA는 정부가 지난해 8월 민간은행과 금융회사들에게 80억달러의 공공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과는 별개로 적어도 160억달러를 추가로 수혈할 필요가 있으며 민간부문에서도 자금이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 IBCA는 금융기관들이 대기업들에 제공한 무보증 또는 담보 부족 대출금 등 무수익 여신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태국 대기업의 다수가 가족이 소유, 경영하는 구조로 돼있어 채무 재조정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