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간] 속도의 배신 外






직관따른 빠른 판단이 파국 초래

■속도의 배신(프랭크 파트노이 지음, 추수밭 펴냄)= 현대 사회 곳곳에 스며 있는 속도주의와 단기 성과주의가 올바른 의사 결정의 장애물이 된다는 게 이 책의 주요 메시지다. 샌디에이고 대학 법학·경제학 교수이자 금융분석가인 저자가 속도에 굶주린 현대사회의 맨 얼굴을 드러내 보인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직관에 의한 빠른 판단이 어떻게 파국을 초래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느림의'효용'을 밝힌다.'빠름 빠름'을 습관적으로 외쳐대는 오늘날 우리에게 울림을 전하는 책이다. 1만 5,000원.

'자본주의 대안 찾기' 석학 대담

■경제를 점령하라(리처드 울프 지음, 돌베개 펴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2011년 9월 17일, 자본주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에서 터져 나온 함성이다. 이 점령 운동은 1980년대 이후 계속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다수 대중의 저항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책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점령 운동이 일어난 배경과 추이, 자본주의에 대한 여러 대안을 설명한다. 현재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울프와 데이비드 버사미언이 세계 경제위기와 점령운동, 경제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나눈 대담을 대화체로 엮었다. 1만 5,000원.

혁신이 경제성장·개인 행복 이룬다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하라(김병도 지음, 해냄 펴냄)= 서울대 경영대학 학장인 저자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불황은 보다 나은 도약을 위한 기회임을 강조한다. 또한 혁신(innovation)이야말로 경제 성장과 개인의 행복을 이룰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통계적, 인문경제학적으로 접근해 한국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데 필요한 근거와 방향을 제시한다. 산업혁명 이후 200여 년 간 경제 흐름을 보여주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불황이 왜 경제 성장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지 그 근거를 분석한다. 또한 저자는"성공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해 혁신가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자유와 혁신 행위에 대한 물리적·정신적 보상, 혁신가에 대한 존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인 이유는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김태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현대경제연구원은 2013년 트렌드 중 하나로 눔프(Not Out Of My Pocket)를 꼽았다.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건 탐탁지 않아 하는 현상이다. 워킹 푸어·하우스 푸어·렌트 푸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쌓여있는 지금, 복지의 역할은 중요해지고 있지만 재원은 늘 빈약한 상황이다. 이 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재정(財政)활동이다.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이자 좋은예산센터소장인 저자는 정부가 세금을 거두는 원칙이 무엇인지, 예산은 어떻게 집행하는지,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조목조목 풀어낸다. 그러면서 개인의 세금부터 지방재정, 국가재정, 세계의 재정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설명을 보탠다. 1만 5,000원.

'앞뒤가 안 맞는' 마케팅 전략의 효과

■그들도 모르는 그들의 생각을 읽어라(로저 둘리 지음, 윌컴퍼니 펴냄)= 가정용 커피 머신으로 유명한 네스프레소는 오히려 주요 대도시에 고급 커피숍을 차리고'매장 커피'를 파는 데 공을 들였다.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먹는 기계를 팔면서 거꾸로 커피숍 운영에 주력한 것. 언뜻 보면'앞뒤가 안 맞는'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본 이유는 뭘까. 미국 출신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책에서 이러한 비합리적인 마케팅 전략이 잘 통하는 까닭을 신경과학 이론을 토대로 분석했다. 인간의 사고와 학습, 감정 가운데 95%가 무의식 상태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마케팅도 구매자의 감정과 무의식적 욕구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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