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1등] 한국야쿠르트'윌'-남양유업'위력'

'위' 건강 내세워 신시장 개척"위장병 내가 잡는다" 국내 성인의 8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의 국민병인 위염. 이 위염의 주범은 스트레스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국내 사망원인 중 단일질환으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위암의 발생에도 깊은 연관이 있다. 위염과 위암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발효유 시장의 최대 접전지도 장(藏)에서 '위(胃)'로 옮아갔다. 이 부문 선발업체인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해 9월 '윌'을 출시, 침체됐던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 연간 2,000억원 대의 노다지 시장을 개척하자 남양ㆍ매일유업 등 발효유업체들이 속속 관련 제품을 내놓고 시장쟁탈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시장은 한국야쿠르트의 '윌'의 절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위력'이 그 뒤를 바짝 쫓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윌은 지난해 9월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 출시된 이후 곧바로 하루 3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으며 현재는 하루 60만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 윌의 성공요인은 드링크요구르트의 개념을 장에서 위로 이동시킨 명확한 컨셉과 국내 성인의 75%가 감염된 HP균을 억제한다는 기능성을 강조한 것. 또 야쿠르트는 HP균을 억제하는 두 가지 유산균을 중앙연구소에서 자체 개발, 윌의 종균으로 사용했으며 여기에 HP항체를 지닌 면역난황과 활성을 억제하는 차조기 엑기스를 첨가했다. 야쿠르트는 윌이 임상실험 등을 거쳐 확실한 효능이 입증된 제품임을 강조하며 후발업체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 '위력'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남양유업이 올해 초 출시한 위력은 위질환 원인균을 없애고 손상된 위벽을 재생하는 기능을 가진 고기능성 발효유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위력에는 HP균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큰 마누카꿀ㆍ인삼인진쑥추출 다당체ㆍ포도씨 추출 폴리페놀 등 획기적인 7가지 성분이 첨가돼 있다"며 "특히 마누카꿀은 달콤한 맛과 함께 허브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위력의 제조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회사측은 위력이 출시 초기에 하루 10만개 정도가 판매되는 선전을 하고 있어 시장형성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인 광고캠페인과 이벤트등 마케팅을 강화, 하루 20만개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드링크 요구르트 30년을 맞은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 건강을 둘러싼 업체들간의 한판 승부가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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