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칠, 전통 도료 ‘옻칠’ 이용한 바닥재 출시

한국 고유의 전통도료인 옻칠로 만든 마루 바닥재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본칠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설명회를 갖고 옻칠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해친환경 마루 바닥재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본칠은‘천연 효소 정제반응 기법’을 활용한 순도 100%의 정제 옻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원목 바닥재에 천연 옻을 100% 칠한 것으로 포름알데히드를 전혀 방출하지 않아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등 피부병에 걸릴 염려가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본칠의 제품에 사용되는 목재는 일본과 미국의 환경 기준에 적용되는‘슈퍼 E0’급의 최고급 목재이며 하판은 열과 습도에 강한 자작나무로, 상판은 옻칠을 이용한 코팅으로 각각 처리됐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박사인 김우식 대표는 “그 동안 옻칠은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 수작업으로만 가공될 수 있었다”며 “15년 동안 화학공학을 이용한 연구개발을 거쳐 전통의 옻칠을 현대적 제품에 입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연구소 시험 결과 옻의 활성과 순도를 결정하는 우루시올 성분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사돼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본칠이 선보인 바닥재는 3.3m²당 35만~80만원으로 판매돼 수입산 고급 원목마루(80만~300만원)에 비해 가격이 훨씬 낮아 본격적인 대중화시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칠은 사업 초기인 올해 매출 35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일본ㆍ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혁 등 옻칠로 만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팔만대장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옻은 4,000년 이상 된 칠기를 보존시킬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를 화학공학으로 접목시켜 저렴한 가격에 바닥재 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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