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번호이동시 他社 인터넷선 절단

인입선 1개인 노후 건물에서 빈발…하나로측 충분한 설명 부족 시인

8월부터 시내전화 번호이동제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21개 지역으로 확대된 가운데 하나로텔레콤이 번호이동 작업을 하면서 일부 고객의 동의없이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절단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KT와 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하나로텔레콤이 번호이동 작업을 벌이면서건물안으로 연결되는 인입선이 부족하자 KT나 고객의 동의 없이 전화선과 함께 사용되는 메가패스 회선을 임의로 절단, 자사 전화선과 연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같은 하나로측의 경쟁사 초고속인터넷 회선 무단 절단행위는 추가 인입선 설치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건물 인입선이 1개 밖에 없는 노후된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일 KT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시내전화 서비스 회사만 변경한 류모(고양시 행신동)씨의 경우 KT는 류씨로부터 인터넷 장애신고를 받고 일주일이 지난9일에서야 메가패스 회선 절단 사실을 확인했다. 또 KT는 9일에도 전날 번호이동을 한 한모(의정부시 신곡동)씨로부터 초고속인터넷 장애 신고를 받고서야 인터넷 회선 절단 사실을 확인, 끊어진 회선을 다시 이었다. KT는 이에 따라 하나로측에 절단된 인터넷 회선의 복구 조치 및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한 뒤 유사행위가 지속될 경우 통신위 제소 등으로 강력히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이전부터 번호이동 실무 부서로부터 하나로측의 인터넷 회선 절단사례가 간간이 접수됐었다"며 "최근 통신위와 함께 하나로측이 제기한 자사의 역마케팅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일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통신위는 이에 대해 당장은 크게 문제삼지 않겠지만 회선절단과 같은 불법행위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강력 제재한다는 입장이다. 통신위 관계자는 "시내전화 번호이동과 관련해 하나로텔레콤이 제기한 KT의 역마케팅 조사에 이를 일정 부분 반영할 것"이라며 "일단 제재 조치를 가하기 보다는계도를 통한 중재 노력을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인입선이 1개밖에 없는 노후 건물에 사는 가입자들에게자사로 번호이동시 메가패스를 계속 사용할 수 없음을 충분히 고지 하지 않은 것은우리의 귀책 사유"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