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가면서 '롱쇼트'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공모형 롱쇼트펀드가 투자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롱쇼트'전략이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short)하는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운용전략을 말한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와 같이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롱쇼트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틈새(niche)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롱쇼트 전략은 헤지펀드의 주요 투자전략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전체의 73.7%가 롱쇼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헤지펀드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 재간접헤지펀드도 1억원을 제한돼 있어 거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 대안으로 공모형 롱쇼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 공모형 롱쇼트펀드는 10개 운용사에서 53개 상품이 출시돼있다. 설정액은 약 4,500억원으로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1년 동안 2,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롱쇼트펀드들의 성과도 양호하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1.8%의 수익률을 보이는 동안 롱쇼트펀드는 3.9%의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트러스톤(13.1%), 키움(6.8%), 마이다스(5.4%)자산운용의 성과가 돋보였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자본이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이 낮아진 것도 롱쇼트펀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이익개선이나 밸류에이션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롱쇼트 전략을 추구하는 공모형 펀드에 투자해 '플러스 알파'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좋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