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톱10 `불씨`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셋째날 공동3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톱10` 입상의 희망을 살렸다. 최경주는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39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컷오프를 턱걸이로 통과한 최경주는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마크, 공동56위에서 공동33위로 점프했다. 비록 중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공동10위 그룹과는 불과 3타차밖에 나지 않아 최종일 분전을 펼친다면 상위권 입상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날 최경주는 86%의 페어웨이 안착률, 94%에 이른 그린 적중률이 보여주듯 뛰어난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 감각을 과시했으나 지긋지긋한 퍼팅 난조에 또다시 발목을 잡혀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퍼트 수가 35개까지 치솟으면서 거의 모든 홀에서 맞은 버디 기회를 번번이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5번과 6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최경주는 7, 8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퍼팅이 홀을 조금씩 벗어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오히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3퍼팅으로 1타를 잃고 말았다. 200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36ㆍ미국)는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커크 트리플릿(미국) 등 공동2위 3명을 5타차로 여유있게 앞서 대회 초대 챔프 등극을 눈앞에 뒀다. 한편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베테랑` 닉 프라이스(46ㆍ짐바브웨)는 2오버파로 부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프레드 펑크, 찰스 하웰 3세(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5위에 랭크됐다.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최경주와 함께 공동33위에 자리했고 시즌 3승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공동59위(219타)에 머물렀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