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뒤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자유무역협정(FTA) 허브로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선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FTA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포스트-무역 1조 달러 시대의 FTA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교역규모가 작은 거점국가와의 FTA를 체결(FTA 1.0)한 데 이어 거대 무역파트너인 유럽연합(EU)·미국과의 FTA를 눈앞에 두고 있는(FTA 2.0)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미 등 15개국과의 협상(FTA 3.0)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는 우리 무역규모가 세계에서 9번째로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무역이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FTA 대상국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제규모가 작고 경제발전 수준도 낮지만 인적ㆍ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으며 우리나라와의 교역 및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를 새로운 FTA파트너 선정기준으로 내세웠다.
지역별로 FTA 후보국을 살펴보면 중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파나마가 꼽혔고 북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가 선정됐다. 동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와 크로아티아, 아시아에서는 대만,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이 후보에 올랐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성대 수석연구원은 "기존의 FTA는 '조금 얻는 대신 조금 잃어주는(some-win, but some-lose)'식의 주고받기였다면 15개 유망국과의 FTA는 진정한 '윈-윈'의 기회창출형 FTA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