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나흘만에 숨고르기 개인은 8일만에 ‘사자’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7.42포인트(1.11%) 하락한 657.8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5일 이동평균선 붕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의 배경이 된 미국증시의 기조가 악화될 수 있어 주중반까지는 숨고르기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후반 미국 증시에서 각종 경제지표와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악화된 것과 앞으로 발표될 기업들의 사전실적에 대한 우려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매수강도도 약화되고 있다. 지난 주까지 올해 누적매매가 순매수로 전환됐기 때문에 급한 매수세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하는 20일 이동평균선과 만나는 630~640선까지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까지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개인 투자자들이 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 조정에 따른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랠리에 제동을 건 미국증시=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지난 11일 9,183포인트까지 올라 1만선 돌파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틀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국내 증시의 상승기조를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주부터 본격화되는 미국기업의 2분기 사전실적 발표도 호재보다는 악재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소비 회복이 늦어지고 있고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도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당분간 뉴욕증시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급등세를 잠재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전반적인 분위기는 2분기 실적도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주(24~25일)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되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며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경기부양책으로 인식돼 상승엔진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 프로그램 매물 강화=전문가들은 미국증시 약세-) 외국인 매수세 약화-) 프로그램 매물 부담-) 지수하락의 악순환 고리가 당분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5~6월 2개월간에 걸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탔지만 이미 2~4월간 매도했던 물량을 모두 채워넣었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 매수 강도는 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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