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올 상반기 6조3,000억원 증가

올해 상반기 중 가계대출이 6조3,000억원, 판매신용이 2조7,000억원 등 전체 가계신용이 지난해 말보다 9조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소비증가와 주식투자를 위한 은행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상호신용금고·신용협동조합·농수축협·새마을금고·보험사·신용카드사 등의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7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6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7년 말 185조원에 달했으나 98년 6월 말 173조9,000억원, 12월 말 165조8,000억원, 99년 3월 말 165조2,000억원 등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가계대출 증가에 따라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6%로 높아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95년 이후 최고치였던 97년 9월의 39.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한은은 은행을 통한 자금배분이 기업보다는 가계에 더 많이 돌아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일반자금대출이 올 상반기에 7조원이 증가한 반면 주택자금대출은 같은 기간 7,000억원이 감소, 지난 1∼6월 가계가 늘린 대출금이 주택구입·임대와는 비교적 무관한 곳에 쓰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주택자금대출은 아파트 등 주택거래와 건설경기의 부진 등으로 주택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데다 주택할부금융사 등의 고금리 장기주택자금대출금에 대한 조기상환이 늘어난 반면 일반자금대출은 경기회복과 함께 증시활황으로 주식관련 차입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가계가 할부금융사·신용카드사·판매회사(백화점·자동차회사·가전회사)에서 물품을 외상으로 사고 남은 할부금을 뜻하는 판매신용도 소비회복에 힘입어 지난 6월 말 현재 2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2%(2조7,000)억원 늘어났다. 가계신용 잔액은 97년 12월 말 211조2,000억원, 98년 6월 말 193조2,000억원, 98년 12월 말 183조6,000억원 등으로 외환위기 이후 줄곧 감소추이를 보여왔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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