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공부 먼저" 신념 속 탄생… 최고수준 병원·미술계 '큰 손' 떠올라

■ 성생명공익재단·문화재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후계자로 지목된 상당수의 재벌가 2·3세들이 경영학을 전공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조하고 '사람에 대한 공부'가 먼저라고 생각했던 선대의 가르침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역시 이 같은 신념 속에서 탄생한 공익재단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1965년 삼성이 설립해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호암미술관장을 맡은 뒤 세계적인 큰 손으로 부상하며 해외 유명 화가의 작품들을 사들여왔다.

삼성문화재단은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 지원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 유학생 장학 사업도 활발히 개진하고 있다.

틈만 나면 '문화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홍 여사의 지론과 이씨 가문의 신념을 함께 받들어 미술을 전공한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향후 미술관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위해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은 1991년 삼성생명공익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재단은 1994년 1월 삼성서울병원, 2001년 5월 삼성노블카운티(복합실버타운)를 연이어 건립하며 국민 건강 증진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첨단 기술과 우수한 의료진을 바탕으로 단숨에 '빅(Big) 5' 병원으로 부상한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100억원을 투자해 응급실 개편 작업을 진행,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을 10시간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병원 운영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유동자산은 1조원 안팎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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