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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가전박람회(IFA)의 개막전 화제는 삼성전자가 당시 공개한 갤럭시노트4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이 한 달 앞당겨 갤노트5를 발표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식은 가운데 최신 스마트워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가 베를린에서 벌이는 원형 스마트워치 격돌 덕분이다.
이달 1일 전략 스마트워치인 삼성 기어S2를 전격 공개한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 시내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어S2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나온 기어S 이후 1년 만에 나온 삼성의 스마트워치다. 사각형 디자인을 버리고 원형 디자인과 이에 맞는 원형 사용자경험(UX) 시스템을 갖췄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과 업계 최초로 내장형 심카드를 탑재해 연동된 스마트폰이 없어도 전화를 하거나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하다는 점이 큰 무기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LG 워치 어베인'의 고급형 한정판 모델인 '어베인 럭스'를 IFA에 전시해 참관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500대만 만들어진 어베인 럭스는 고유의 제품번호가 새겨지며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3배 이상 비싼 140만원대다.
이에 대해 중국 화웨이는 2일 베를린에서 고가형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삼성전자와 같은 원형 스마트워치를 발표했다. 화웨이는 기본가격 600유로(약 80만원)에 이르는 고가형 스마트폰 메이트S와 화웨이워치를 이날 공개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화웨이워치는 40여가지의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가격대도 399유로(약 54만원)부터 699유로(약 94만원)까지 다양하다. 기어S2와 같은 헬스케어 기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iOS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화웨이워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날 소니도 NFC 기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원형 스마트워치 '웨나'를 발표하면서 IFA에서 벌어지는 스마트워치 대전은 한층 격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 모델은 iOS만 연동 가능해 애당초 애플워치를 겨냥한 제품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스마트워치 대전은 애플워치가 독주하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뒤흔들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빚는 현상으로 요약된다. 다만 아직까지 스마트워치가 폭넓게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펼치는 경쟁이 정보기술(IT)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