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개부처 개각
통일 정동영·복지 김근태·문광 정동채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이해찬 총리의 각료제청을 받아 통일ㆍ보건복지ㆍ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에 여당 인사들을 기용하는 개각을 단행한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29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개각 폭과 시기에 대해 "내일(30일) 실시하며 세분만 하고 국방부 장관은 포함 안된다"고 밝혔다.
새 통일부 장관에는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김근태 전 원내대표, 문화관광부 장관에는 정동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인사 3명이 입각할 경우 같은 정치인인 이해찬 신임 총리와 함께 내각을 이끌며 행정부에 개혁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 신임 총리를 비롯해 진용이 새로 짜여질 내각 구성원들과 함께 오는 3일 국정토론회를 열어 참여정부 2기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한 뒤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고 자세를 새롭게 할 예정이다.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현역 정치인을 내각에 참여시키는 첫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동영, 김근태 두 사람을 내각에 포진시켜 이들에게 대권수업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강도 높은 정부혁신을 추진,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실세'들의 입각을 통한 '힘있는 내각'을 유도, 책임정치를 구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외교ㆍ안보라인과 관련해서 노 대통령은 정치권 분위기나 여론에 떼밀려 개각하거나 국면전환용 개각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예상치 못한 감사원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현상유지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라인의 교체가 이뤄질 경우, 조영길 국방부 장관도 함께 교체될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기용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지은희 여성, 강금실 법무, 안병영 교육부총리의 교체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6-29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