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소 유타키 아소시멘트 사장

"한ㆍ일 두 나라가 경제 위기에 빠졌지만 변혁기를 맞은 지금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다."최근 국내에서 열린 한ㆍ일 경제인회의에 일본측 교류촉진단장으로 참석한 아소 유타카(55) 아소시멘트 사장은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고통과 변혁의 시기를 맞았다"며 "기업이 외부여건을 탓하기 앞서 자기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일본이 정부가 산업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독특하게 성장해왔다"며 "이제는 규제완화나 경쟁체제에 대해 이해하게 된 만큼 적극적인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와 관련, 아소 사장은 "두 나라의 경제가 불황에 빠졌음에도 불구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졌다"며 "과거 구조적인 무역불균형에 대한 불만과 문제점을 지적했던 데 비하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결성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세계 어느 나라와도 FTA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한ㆍ일 협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임을 주장했다. 공급과잉에 빠진 한국 시멘트산업에 대해서는 "일본도 공급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에 시멘트 소각시설을 활용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도입했다"며 "동양ㆍ쌍용 등도 재활용 산업에 설비를 적극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소 사장은 게이오 대학 법학부, 옥스포드대 뉴칼리지를 졸업한 후 77년 아소시멘트에 입사, 79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아소그룹 80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영주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