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신화 우리가 잇는다

레드사하라스튜디오, 피닉스게임즈, 액션스퀘어
신생사, 배급업체도 없이 구글플레이·앱스토어서 대형사 제치고 매출 상위권

불멸의 전사

블레이드

치고 박고 무한상사


대형 게임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해가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제2의 '애니팡' 신화를 만들어 가는 신생 개발사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퍼블리셔(배급업체) 없이 직접 게임 제작부터 유통까지 담당하며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M넷마블, 게임빌 등 대형 게임업체 위주로 굳어졌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이름도 낯선 신생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최고 매출 순위를 뒤엎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지난 4월 역할수행게임(RPG) '불멸의 전사'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게임 분야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 중인 '레드사하라스튜디오'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으로 게임 출시 후 구글 플레이에서는 최고 순위 6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3위, 티스토어는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레드사하라스튜디오'를 주목하는 이유는 대형 퍼블리셔 없이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도맡아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퍼블리셔 없이 이용자와 직접 접촉해 피드백 시간을 단축하고, 수익 측면에서도 이득을 얻었다.

이지훈 레드사하라스튜디오 대표는 대형 게임업체의 막대한 물량공세 사이에서 퍼블리셔 없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용자와 맞닿은 마케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벤처투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4억 원의 투자를 받고, 게임인재단이 진행한 '제2회 힘내라 게임인상' 결선에 올라가면서 회사와 게임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다"며 "동시에 사전예약을 받으면서 이용자 커뮤니티가 긍정적으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불멸의 전사 사전 예약에는 무려 5만 명이 몰려들었다.

또 다른 신생 스타트업인 피닉스게임즈도 대형 퍼블리셔 없이 게임 개발과 운영을 빠르게 섭렵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격투 액션 RPG '치고 박고 무한상사'를 출시한 후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 200만을 기록했다. 앱스토어와 카카오 게임하기는 1위, 구글 플레이는 2위까지 올라간 바 있다.

피닉스게임즈의 핵심 포인트도 이용자와의 접점을 다양화하는 마케팅이었다. 페이스북과 카페, 블로그를 통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한 것이 주요했다. 그 결과 4명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던 피닉스게임즈는 현재 55명 규모의 중소 게임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6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에 올라있는 액션 RPG '블레이드'도 액션스퀘어라는 신생 스타트업의 작품이다. PC 온라인 게임 급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블레이드는 출시된 지 40일 만인 지난달 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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