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진남관, 전면 해체ㆍ보수한다

24일 전문가 자문회의…2016년 완료

문화재청은 국보 제304호 ‘여수 진남관(사진)’을 전면 해체 보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진남관은 1964년 해체 보수 이후에도 부분적인 보수를 해왔지만, 국립문화재연구소으로부터 건물의 뒤틀림이 심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건물의 추가 훼손이 우려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올해 보수정비를 위한 설계도서를 작성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건물을 해체한다. 부식 목재는 선별 교체하고 변형된 내부 마루와 멸실된 창호, 퇴락된 단청을 복원할 예정이다. 특히 숭례문 복구에 활용하였던 전통기와와 전통안료를 사용하는 등 전통방식으로 보수해 2016년 보수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전면 보수를 위해 오는 24일 여수 진남관에서 건축, 구조, 단청, 소방시설, 향토사료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자문회의에서는 보수정비를 위해 작성 중에 있는 설계도서를 검토하고, 보수공사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논의한다. 또 건물의 현 상태를 조사ㆍ분석하고,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해체ㆍ보수 범위와 원형복원 등에 대한 기본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여수 진남관은 정유재란 직후인 1599년에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李時言)이 건립한 전라좌수영 객사로, 1716년에 소실된 후 1718년 이제면(李濟冕)이 재건했다. 조선시대 수군의 중심기지 건물로서 역사적인 가치와 건축학적 중요성이 인정돼 2001년 국보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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