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내년 초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실패할 경우 지분 전체를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주도로 조성될 특수목적법인(SPC) 패키지에 넣어 매각하는 것을 최후의 방안으로 삼되 그 이전에 회사 차원의 자구책이 있다면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계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할 경우 동부건설이 지분 49.9%를 인수한 후 금융권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9.9%를 재무적 투자자(FI)인 '가이아디벡스 제1차 유한회사'가 갖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는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알짜 회사"라면서 "큐캐피탈의 인수작업이 어려워지면 동부건설이 자체 자금으로 가이아에 담보로 맡겼던 지분(49.9%)을 찾아와 자기 회사로 만든 뒤 이 지분을 담보로 필요자금을 융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건설이 지분 49.9%를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200억원 수준이다.
동부익스프레스 가격은 3,500억원 안팎으로 동부건설이 지분 전체를 인수한 후 이를 담보로 대출 받으면 당초 목표했던 1,700억원가량의 자금을 수혈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담보대출이 가능한 금융기관으로는 KDB캐피탈과 정책금융공사 등이 거론된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 10월 큐캐피탈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전체(50.1%+49.9%)를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큐캐피탈이 국민연금기금과 정금 등 큰손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매각작업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 동부건설은 데드라인을 내년 1월 초로 잡고 그때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으면 회사 자체적으로 담보대출을 받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큐캐피탈이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면서 "그전까지 정해진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최근 동자동 오피스텔 매각으로 3,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고 산은으로부터 2,500억원(1년 만기)을 지원 받은 상태여서 유동성에 큰 문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