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어파우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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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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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이 올 가을 해외 유명 연출가의 손으로 빚어낸 독일 문학의 정수 두 편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25세의 괴테가 쓴 파우스트 초고본인 '우어파우스트(urfaust)'는 독일 연극의 젊은 피 다비드 뵈쉬가 새로운 시각으로 빚어내고 19세기 최대의 문제작으로 꼽히는 '보이체크(Woyzeck)'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가 연출을 맡았다. 연출가의 해석에 따라 다른 색채로 표현되는 만큼 어떤 메시지와 표현법으로 무대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가 1836년에 쓴 '보이체크'는 19세기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국립극단이 한국 연극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폴란드 최고의 극장인 스타리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했던 타데우시 브라데츠키를 초청, '보이체크'를 21세기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가난한 하층민 보이체크를 통해 '권력이 착취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 않던 이발병 보이체크는 의사의 실험 대상으로 전락해 완두콩만 먹고 살아간다. 장기간의 실험으로 환청에 시달리던 보이체크는 아내 마리가 군악대장과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의 나락에 빠진다. 보이체크의 고통은 21세기의 화법과 형식을 입고 재탄생해 대한민국 88만원 세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연출가 브라데츠키는 "권력의 사슬에 놓인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절망의 순간에는 어떻게 변하는지 가감 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며 이호재ㆍ서주희ㆍ서상원ㆍ정상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50인의 연출가 중 최연소인 다비드 뵈쉬의 연출로 새롭게 조명되는 '우어파우스트'(원형의 파우스트)'는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집필한 '파우스트' 가운데 25살 당시 젊은 괴테가 쓴 작품이다. 괴테는 자신의 연애 경험에서 느꼈던 죄책감과 당시 발생했던 유아살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파우스트'라는 비극을 탄생시켰다. 다비드 뵈쉬는 파우스트의 비극과 그레첸의 비극을 중심축으로, 메피스토ㆍ바그너ㆍ발렌틴ㆍ스튜던트라는 인물에 각각의 역사성과 고유의 성격을 부여한다.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며 정보석ㆍ이남희ㆍ정규수 등 명배우들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