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리비아제재 중지] 국내 공사미수금 회수 가능할듯

유엔이 리비아정부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효력 중지를 가장 반기는 곳은 건설업계다. 막대한 금액의 미수금 회수가 가능해진데다 앞으로 중동시장에서의 공사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특히 이미 오래전부터 리비아 건설시장에 진출해 연고권을 갖고있는 동아건설, ㈜대우건설부문, 현대건설 등은 「리비아특수」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무엇보다 제재조치 해제로 리비아 경기가 회복되면 그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미수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해외건설공사 전체 미수금은 9억8,000만달러로 이중 리비아에만 절반이 넘는 5억달러의 미수금이 쌓여 있다. 특히 동아건설은 리비아대수로 1·2단계 공사 미수금이 4억달러에 달해 이 돈이 들어온다면 경영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리비아 정부의 재정난으로 중단된 공사들도 빠른 시일내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이 진출한 리비아 공사 현장은 총 24곳으로 이가운데 수주를 해놓고도 착공하지 못한 현장만도 9곳이나 된다. 세계 최대규모의 토목공사인 대수로 3단계공사도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정부가 3단계공사 발주를 계속 늦춰온 것은 재정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이다. 동아측은 빠르면 이달말께 3단계공사중 1차공사분(12억달러)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리비아시장 활성화가 전체 중동건설시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랍권과 서방간 화해무드로 이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 건설업계에 제2의 중동붐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동아건설 해외공사팀의 김정동(金貞東)이사보는 『리비아 재정이 호전되면 각종 사업의 국제발주 물량이 크게 늘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동 전체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리비아에 대한 UN의 제재해제 조치로 건설업계가 장미빛 전망만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선진 건설업체가 재제조치 해제를 계기로 대거 중동시장에 몰려올 가능성이 커 오히려 수주환경은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 신동춘(申東春)해외건설과장은 『지금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은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조치로 어부지리로 공사를 따낸 셈』이라며 『시장이 개방되면 외국 건설업체들과 더욱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여야 할것』으로 전망했다. /정두환 기자DHCH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