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의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애플은 당초 기존 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을 계획이었으나 이를 바꿔 삼성에 물량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전자와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아이폰에 삼성 부품을 쓰지 않아 이번 양사 간 계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6의 디스플레이를 생산·납품하기로 애플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납품가격을 낮춰 애플에 먼저 제안했고 애플이 기존 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 대신 삼성을 택했다"며 "양사 간 발주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발주물량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애플은 삼성과 특허분쟁을 벌이면서 아이폰 핵심 부품에서 삼성전자를 배제해왔다. 2012년 9월 출시한 아이폰5에서 삼성 D램을 뺀 것이 대표적이다. 또 올해 아이폰6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대만의 TSMC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탈삼성'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올 하반기에 내놓은 아이폰6에 갤럭시S 시리즈에 적용한 삼성의 풀HD 패널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특허분쟁 중인 애플의 탈삼성 전략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