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교수 “소버린에 경고메시지 전달”

최근 SK㈜의 최대주주로 급부상한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비밀회동으로 화제가 됐던 장하성 교수가 이들에게 SK텔레콤의 경영권에 부당하게 간섭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운영위원장인 장 교수는 15일 MBC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버린 자산운용관계자들을 지난 9일에 이어 최근 한번 더 만나 SKT의 경영권에 부당하게 간섭한다면 참여연대의 첫번째 `적`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참여연대는 소버린의 경영권 개입을 막기에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버린 측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회동 당시 소버린 측이 참여연대에 SK㈜ 경영권 교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왜곡보도`라고 일축했다. 장 교수는 “소버린 관계자들을 만나 SK㈜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의혹을 제기하자 자사의 해외투자 내용의 일부를 보여주고 오너를 만날 것을 권유하는 등 강력히 부인했다”며 “SK㈜ 지분매입의 배후에 외국 정유회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소버린측은 역시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SK㈜ 지분구도에 문제점이 있고 최태원 회장은 0.1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에 불과하다”며 “사태의 본질은 경영 투명성이지 경영주체가 누구냐는 그리 중요치 않다”며 SK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