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또 정지사고, 승객들 서울역서 강력 ‘항의’

17일 오전 김천 황악터널서 승객 고립…콜센터ㆍ홈페이지 불만 쇄도

경상북도 김천시 황악터널 안에서 17일 오전 KTX 열차가 한 시간여 동안 고립돼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항의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해당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승객 100여명은 대합실 내 여행센터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며, 코레일의 대응에 강하게 항의했다. 특히 여행센터에 항의하려는 승객들이 해당 열차 서울 도착 후 최대 2시간 동안 이어졌고, 코레일 고객 콜 센터와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불만이 쇄도했다. 코레일측은 해당 열차표 가격의 50%를 현장에서 환불해주거나, 표 가격만큼의 금액을 이후 승차권 구입시 할인하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차내 방송으로 안내했던 내용과 다르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등 소동이 이어졌다. 또 최근 KTX 사고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코레일 측이 진행 상황을 승객들에게 안내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처리가 미흡해 승객들의 불만을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 관계자는 “승무원 인원이 적은데다 응급 조치를 하다 보면 승객 개개인을 다 챙겨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지연 시간에 따라 규정대로 보상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발 서울행 KTX 120호 열차는 황악터널 안에서 한 시간여 동안 멈춰 섰다가 오후 12시 3분께 긴급복구 돼 재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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