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무선통신업체들은 줄곧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증권사나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향수 수익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한 셈이다.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11월29일)에서 전세계 100대 IT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5월이후 6개월간의 주가 상승률 상위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매출액과 판매 증가율, 주당 순이익 등을 기준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이 기간중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500은 불과 3%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이들 정보통신기업들은 평균 37%나 뛰어 올랐다.
하지만 100대 업체중 주가가 평균 상승률을 밑도는 기업도 3분의2에 달해 주력사업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연초에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업이 하반기엔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극심한 순위 변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일본의 이동통신업체인 히카리통신은 무려 53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단연 1위에 올랐다.
전자상거래 관련업체인 브로드비전과 미국의 퀄컴사는 지난 5월 이후에만 423%, 224%씩 상승해 나란히 2·3위에 랭크됐다.
잡지는 특히 무선통신 및 장비업체의 대약진을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라면서 조만간 무선통신업체의 전성기시대가 활짝 개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통신업체는 주가 상승률 상위 25개중 9개사나 포함됐다.
레그 마슨 우드 워커사의 애널리스트인 신 버츤은 『투자자들이 점차 무선장비를 인터넷시대의 주역으로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각종 장비 및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증시 활황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브로드비전과 함께 웹호스팅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은 40%나 뛰어 올랐으며 베리사인과 오라클도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연초까지만해도 시장에서 각광받던 IT기업중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연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온라인 증권사인 어메리트레이드의 경우 이번엔 주가가 44%나 급락, 순위가 99위로 크게 밀려났으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순위가 44위, 57위로 크게 밀려났다.
특히 컴퓨터 유통업체인 잉그램 마이크로사는 5월 이후 주가가 45%나 폭락, 최악의 상태를 면치 못했으며 아마존과 E베이, E트레이드, 익사이트 등 유명기업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증시전문가들은 『한때 증시를 풍미했던 것처럼 닷.컴이 무조건 투자 성공을 보장하는게 아니다』라면서 맹목적인 인터넷 투자풍토를 피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