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로펌으로 세계 3대 로펌(법무법인) 중 하나인 영국 클리포드챈스가 국내 법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영국 메이저 로펌인 앨런&오버리와 디엘에이파이퍼 등 영국 로펌 5개사도 한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나프라그 영국사무변호사회 국제과 북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은 17일 대한변호사협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법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영국 로펌 4~5개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클리포드챈스는 한국 진출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 법률 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되면 여러 영국 로펌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앨런&오버리와 디엘에이파이퍼, 소규모 건설전문 로펌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포드챈스는 미국 법률전문지 아메리칸로이어가 수익을 기준으로 선정한 '2010년 세계 10대 로펌' 가운데 3위를 차지했으며 앨런&오버리는 6위에 올랐다.
프라그 과장은 영국 로펌의 국내 진출방식에 대해서는 "직접 사무소를 개설하거나 한국 로펌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후 합병을 하는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정환 대한변협 국제이사는 "국내 로펌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에 진출해 한국 기업의 해외활동을 확실히 지원할 수 있게 되면 시장 개방은 성공적일 것"이라며 "법률 시장을 하나의 산업으로 판단해 정부 차원에서 세제 혜택이나 정책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한ㆍEU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법률 시장은 오는 7월부터 3단계를 거쳐 완전 개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