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2ㆍ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18개월간의 오랜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14일 유로존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인 0.2%를 넘어서는 것으로 유로존 경제가 2차대전 이후 가장 긴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2011년 4ㆍ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래 6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유럽연합(EU)에 신규 가입한 크로아티아를 제외한 EU 27개국의 2ㆍ4분기 GDP도 0.3% 증가해 전분기의 -0.1%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올리 렌 EU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은 "새로운 정치 리스크와 시장의 혼란을 피할 수 있다면 내년에는 (경기가) 더욱 탄탄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침체에 허덕이던 유럽 경기가 되살아난 데는 유럽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로 지역경제를 견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경제가 여전히 침체에 머무는 등 유로존 경기는 아직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렌 위원은 "지속 가능한 회복이 이제 손에 잡히고 있다"면서도 "각국 정부가 지난 수년간처럼 강력한 긴축에 기초한 개혁을 견고하게 추진해야만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