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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사진) 신임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강만수 전 회장의 상징이었던 산업은행의 소매금융(리테일) 확대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새 정부가 산은 민영화를 포기한 만큼 현재 민영화를 전제로 만들어진 산은법을 연내 바꾸겠다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산은이 리테일 부분의 비용 문제 때문에 감사원 지적을 받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혹은 마이너스가 되는지 일일이 처음부터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홍 내정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이렉트뱅킹을 축소하면 기존에 있던 예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취임 즉시 이 상품의 출구전략을 찾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 내정자가 산은의 소매금융에 대한 수술의지를 보이면서 대대적인 영업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강 전 회장 취임 이후 민영화를 전제로 수신과 점포를 늘리는 소매금융 확장정책을 써왔다. 감사원은 지난달 산은이 고금리 개인예금 및 영업점 운영에 대한 손익분석이 미흡해 '다이렉트 예금'에서만 올해 말까지 1,094억원의 손실이 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인 산은이 역마진을 보면서 시중은행과 경쟁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홍 내정자의 생각은 산은의 민영화 중단과 맞물려 있다. 그는 "새정부에서 산은의 민영화가 사실상 중단된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로서 산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당장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공사와의 재합병을 포함한 정책금융기관 재편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공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앞으로 금융위원회 등과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림을 다시 그렸을 때 어떻게 해야 정책금융기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면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장 인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