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ㆍ4분기 미ㆍ유럽ㆍ아시아 등 세계 주식시장은 기줄주 중심의 `전후(戰後) 랠리`를 보이며 분기 단위 기준으로는 거의 5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증시의 경우 S&P500지수가 2분기(27일 기준) 15% 급등하며 지난 98년 1분기(21%) 이후 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도 이 기간 12%나 상승했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나스닥지수로, 이 지수는 2분기 중 21% 급등해 미 주요 3대 지수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2분기 23%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정보기술(IT) 업종은 19% 상승했다. 금융주도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동종 업체의 회계스캔들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업종 역시 8%나 상승, 2분기 전체적인 상승 기조를 반영했다.
유럽과 남미,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유럽 대표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탑 300지수는 2분기에 15% 상승해 지난 99년 4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고 독일의 닥스지수는 33% 급등했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일본의 닛케이 지수 역시 14% 오르며 4년 만에 최대 랠리를 기록했고 베네수엘라나 브라질 등 남미국가의 증시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2분기 이같은 주식시장의 랠리와 관련해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제임스 파울슨은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이 터닝 포인트를 형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