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가 이라크 전쟁, 사스 확산, 유가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주까지 마감한 결과 15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위로금은 한단계 상위 직급 기준으로 2년 치 연봉을 한번에 지급하며, 대학생 자녀에게는 2년치 학자금도 주어진다. 주로 정비, 영업, 항공우주사업부문의 차장급 이상 직원들이 명퇴를 신청했으며, 조종사나 임원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명퇴비로 소요되는 예산은 대략 150억원 가량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도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98년 IMF당시 시행했던 안식 휴직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식휴직제는 전 직원이 한달 또는 두달씩 순차적으로 급여를 받지 않고 쉬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지난달부터 이라크전쟁과 사스 등의 영향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중동,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노선을 대폭 감축해 운항, 영업상의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