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모두 중단돼 '원전 제로' 상태였던 일본에서 약 2년 만에 원전이 재가동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규슈전력은 11일 오전10시30분 약 4년 만에 센다이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센다이 원전 1호기는 3일 후 송전을 개시하고 오는 9월 초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센다이 원전 1호기가 운전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일본은 1년11개월 만에 원전 제로에서 해제된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2013년 7월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새로운 규제기준을 책정한 뒤 일본 내 원전 가동은 단계적으로 정지됐다. 2013년 9월 후쿠이현의 간사이전력 산하 오이 원전 3·4호기를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는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센다이 1호기는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는 새 규제기준에 따라 가장 먼저 대책을 마련해 지난해 9월 규제위 심사에 합격했다. 규슈전력은 1호기가 재가동하면 인력을 집중시켜 센다이 2호기 재가동 마무리 절차도 서두를 방침이다. 현재 일본 원전 43기 가운데 센다이 원전 1·2호기, 다카하마 원전 3·4호기, 이카타 원전 3호기 등 원자로 5기가 새로운 안전기준 심사를 이미 통과한 상태여서 센다이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이들 원전의 재가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전 가동에 대한 일본 내 반대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9일 센다이 원전 인근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약 2,000명(주최 측 추산)이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10일에도 간 나오토 전 총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최근 마이니치신문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 대상의 57%가 센다이 원전 재가동에 반대했으며 30%만 찬성한다고 답했다.